“나는 그림을 잘 못 그려요. 그냥 내 마음을 그리는 거죠.”
독특한 선, 엉뚱한 색감, 자유로운 구도.
그림을 잘 모르던 사람도 김점선의 작품 앞에서는 미소가 지어집니다.
오늘은 '할머니 화가'로 불린 김점선, 그녀의 늦깎이 예술 인생을 조명해보려 합니다.
평범한 주부에서 화가로

김점선은 1946년 서울에서 태어나, 이화여대 미대를 졸업하고 한동안 그림을 그리지 않았습니다.
결혼과 육아, 생계 속에서 그녀는 그림보다 현실에 집중했죠.
하지만 40대 후반, 다시 붓을 들었습니다.
전문 작가로서도 활동한 것은 60세 이후부터.
그녀는 말합니다.
이제야 나로 살 준비가 됐어요.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자마자 그녀의 작품은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처음 그린 그림이 출판사 편집자의 눈에 띄어 책 표지로 채택, 그 인연으로 2003년 첫 에세이 《나는 할머니와 산다》를 출간하며 글과 그림을 함께 하는 작가로 데뷔하게 됩니다.
작품의 특징: 어설픔 속의 솔직함
김점선의 그림은 미술 교육을 받은 흔적이 느껴지지 않을 만큼
엉성하고 자유롭고, 때로는 아이의 낙서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그 속엔
- 진심,
- 솔직함,
- 인생을 통과해온 사람만이 표현할 수 있는 감정의 온도가 담겨 있습니다.
- 사람과 강아지의 엉뚱한 표정
- 흐트러진 구도
- 밝고도 묘하게 슬픈 색채
그녀의 그림은 말합니다.
“나이 들어도 나다움을 잃지 않아도 돼.”
“틀리지 않아도, 어설퍼도 괜찮아.”
그녀가 남긴 메시지
김점선은 말년에 여러 권의 책과 전시를 통해
“나이 드는 건 두려운 게 아니다”라는 메시지를 남겼습니다.
그녀는 ‘할머니’라는 타이틀을 부끄러워하지 않았고, 오히려 그것을 표현의 무기로, 개성으로 승화시켰습니다.

대표 저서
- 《나는 할머니와 산다》
- 《나는 죽는 날까지 재미있게 살고 싶다》
- 《어쩌다 어른》
2008년, 그녀는 암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났지만
그녀가 남긴 그림과 글은 지금도 많은 중년 여성, 시니어 세대의 자존감을 일으켜 세우고 있습니다.
마무리하며
김점선은 증명했습니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고, 인생은 언제든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걸요.
그녀의 그림은 완벽하지 않지만 그래서 더욱 우리에게 위로가 됩니다.
내가 그린 인생이 틀린 게 아니었구나.
오늘, 나이와 상관없이 내 마음의 색을 꺼내어보고 싶은 분들에게 김점선 작가를 진심으로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