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절망의 문턱에서 시작된 치킨 이야기
오늘날 전 세계 어디서든 볼 수 있는 KFC, 그 상징인 흰 수염의 '치킨 할아버지'가 바로 할랜드 데이비드 샌더스(Harland David Sanders)입니다. 하지만 그는 처음부터 성공한 인물이 아니었습니다. 젊은 시절 그는 기차역 급사, 보험 외판원, 주유소 운영자, 군 복무 등 무려 수십 개의 직업을 전전하며 평범하거나 실패한 삶을 살아왔습니다. 인생의 대부분을 실패와 가난 속에서 보낸 그는, 65세가 되던 해에 결국 은퇴하고, 매달 미국 정부로부터 연금 105달러를 받으며 삶을 마무리하려 했죠. 그러나 그는 거기서 멈추지 않았습니다. "아직 할 수 있는 게 있다"는 작은 믿음이 그를 다시 움직이게 했고, 바로 그 믿음이 전설의 시작이 되었습니다.
1009번의 거절을 딛고, 세상에 통하다
샌더스에게는 단 하나의 무기가 있었습니다. 바로 자신만의 프라이드 치킨 레시피였죠. 그는 이 비법을 세상에 알리고 싶어, 식당을 찾아다니며 "이 치킨을 당신 가게에서 팔아보라"는 제안을 합니다. 조건은 단순했습니다. 레시피를 제공할 테니, 수익의 일부만 자신에게 나눠 달라는 것이었죠. 그러나 결과는 참담했습니다. 무려 1009번이나 거절을 당한 끝에야 겨우 한 곳에서 OK 사인을 받게 되었고, 그게 전환점이 되었습니다. 하나둘 가맹점이 늘어나면서 ‘켄터키 프라이드 치킨(KFC)’ 브랜드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고, 그의 인생도 완전히 바뀌게 됩니다. 보통 사람이라면 도저히 견딜 수 없을 끈질긴 실패 속에서도, 그는 포기하지 않았기에 기회를 손에 넣을 수 있었던 것입니다.

나이, 그것은 숫자일 뿐이다
KFC의 성공 이후에도 샌더스는 안주하지 않았습니다. 70세가 넘어서도 매장을 방문해 맛을 체크하고, 80세가 넘도록 광고 촬영에 참여하며 브랜드 얼굴로 활동했죠. 그의 하얀 수염, 양복, 그리고 따뜻한 미소는 곧 KFC의 상징이 되었고, 그는 전 세계 수많은 이들에게 도전의 아이콘으로 남았습니다. 샌더스는 90세까지 생을 살며 “절대 늦었다는 건 없다”는 말을 몸소 증명했습니다. 그의 인생은 우리에게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인생이 끝나는 순간은 도전이 멈추는 순간이다.
노년에도 열정과 의지로 인생을 뒤집은 샌더스의 실화는, 지금 도전이 두려운 누군가에게 꼭 필요한 메시지가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