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세계 신기록을 세우려 달리는 게 아니에요.
그저 아직도 내가 달릴 수 있다는 걸 증명하고 싶어요.

92세의 나이로 마라톤을 완주한 여성,
그녀의 이름은 해리엇 톰슨(Harriette Thompson).
그녀는 단순한 ‘고령 마라토너’가 아닌, 희망과 용기의 아이콘으로 수많은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었습니다.
누구보다 평범했던 그녀의 전반기
해리엇은 1923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주에서 태어났습니다.
젊은 시절에는 피아니스트로 활동했고, 결혼과 육아에 전념하며 평범한 삶을 살았죠.
운동선수도 아니었고, 달리기 경험도 거의 없었습니다.
그녀가 첫 마라톤을 뛴 건 무려 76세 때.
그 나이에 처음으로 마라톤에 도전한 것도 놀라운데, 그 후로 15년 넘게 전문 마라토너처럼 꾸준히 레이스에 참여하게 됩니다.
92세, 세계 최고령 마라톤 완주자 등극
2015년, 92세의 해리엇 톰슨은 ‘로큰롤 샌디에이고 마라톤’에 출전해 42.195km를 무려 7시간 24분 만에 완주했습니다.
이 기록은
- 당시 여성 최고령 마라톤 완주 세계 신기록이었고,
- 전 세계 언론에서 ‘기적의 여성’이라 불릴 만큼 큰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하지만 그녀가 더 특별한 이유는 따로 있었습니다.
단순한 기록이 아닌, 깊은 의미의 도전
해리엇은 수년간 암 환자를 위한 기부를 목적으로 마라톤에 참가했습니다.
자신 또한 구강암을 이겨낸 생존자였고, 남편과 가족 또한 암으로 고통을 겪은 경험이 있었죠.
그녀는 달릴 때마다
오늘도 누구에게 희망이 되기를…
이라는 마음으로 레이스에 나섰고,
10여 년간 약 10만 달러(한화 약 1억 3천만 원)를 암 연구 기금으로 기부했습니다.

우리에게 남긴 메시지
해리엇은 말합니다.
나는 빨리 달릴 수는 없어요.
하지만 아직도 달릴 수 있다는 것만으로 충분하죠.
그녀는 나이를 ‘장애물’로 보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삶의 연장선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며 “살아 있음의 기쁨”을 몸으로 보여주었습니다.
2017년, 94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지만,
그녀의 이름은 아직도 마라톤 역사와 사람들의 마음속에 남아 “인생에 너무 늦은 때란 없다”는 진리를 전하고 있습니다.
마무리하며
해리엇 톰슨의 이야기는 단지 체력이 뛰어난 노인을 다룬 뉴스거리가 아닙니다.
그녀는 우리에게 묻습니다.
당신은 언제 멈출 건가요?
아니, 왜 벌써 멈추었나요?
지금도 꿈이 있다면,
아직 한 걸음이라도 뛸 수 있다면,
당신도 해리엇처럼 다시 시작할 수 있습니다.